메인페이지

우리는 눈앞의 상대에게 취해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노을을 머금은 달'

관리자   2021.06.17 09:58:41
조회수 68

313ca8c4ff761b324dd54ba0ba14c39d_095708.jpg

 

 

“이거, 주인이세요?”

 

당황하여 글라이더를 황급히 내밀었다.

아이스크림의 표면에 맺힌 물방울이 반대편 팔목을 따라 또르륵 흘러내리기 시작하며 묘한 감각이 살갗을 타고 번져나갔다.

흘러가는 구름이 멈추고, 간간이 불어오던 바람마저 멎은 것만 같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남자의 시선이 더위를 머금은 공기와 함께 내 팔 위로 진득하게 달라붙어 왔다.

 

그의 까만 눈동자 안에 내가 작은 상이 되어 맺혔다.

그 속에 담긴 내가 작은 파문을 일으키듯 흔들렸다.

 

“네가 왜….”

 

중얼거림에 그가 슬픈 눈으로 웃었다.

소금기를 머금은 진득한 바람이 우리를 스쳐 지나가자, 바람이 지나간 그 자리에 나뭇잎들이 서로 부대끼는 소리가 뒤따랐다.

머리 위로 내리쬐는 태양이 따가웠다.

목 뒤로 맺혀 있는 땀방울이 식으며 소름이 돋아났다.

 

*

 

“다 비워내는 거야.”

“다 비워?”

“어. 널 괴롭히는 감정들 다.”

 

열린 창문 사이로 바람이 불어왔다.

따스한 공기가 둘 사이를 조심스레 떠돌다 안착했고, 나눠 낀 이어폰 밖으로 어느 인디 가수의 노래가 새어 나왔다.

기울어진 고개와 겹쳐지는 입술, 그리고 뜨겁게 뒤엉키는 서로의 혀. 조금씩 숨이 가빠왔다.

곧 완전히 나신이 되었다.

우리는 눈앞의 상대에게 취해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노을을 머금은 달》

 

류아스 / 로맨스 / 2,800원

 

리디북스에서 먼저 만나 보세요!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로그인을 하셔야 댓글을 등록하실 수 있습니다.
번호 이미지 제목 날짜 작성자 조회
98 인사불성이 되어 절친한 친구와 사고를 쳤다! '조금 빠... 이미지첨부 있음 2021.07.29 관리자 45
97 엘라이스는 과연 사랑하는 아이들과 남편 곁으로 돌아갈 ... 이미지첨부 있음 2021.07.29 관리자 44
96 마성의 삐약이 오필리어의 황실 점령기 '남주인공의 삐약... 이미지첨부 있음 2021.07.28 관리자 38
95 과연 이 미친 사랑의 갑은 누구일까 <갑을의 재정의> 이미지첨부 있음 2021.07.19 관리자 52
94 가장 선하고, 가장 강하고, 가장 아름다운. <나의 남쪽 마녀에게> 이미지첨부 있음 2021.07.15 관리자 45
93 결코 맞닿을 수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을 살게할 '금은... 이미지첨부 있음 2021.07.09 관리자 37
92 발령 전, 임원들 기를 죽이려 찾은 회사에서 다시 만난... 이미지첨부 있음 2021.07.07 관리자 49
91 대체 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 이미지첨부 있음 2021.07.05 관리자 74
90 너 하나가 내 편 인줄도 몰랐다. '겨울방학' 이미지첨부 있음 2021.07.05 관리자 70
89 어언 짝사랑만 십 년째. '소꿉친구를 사랑해도 되나요?... 이미지첨부 있음 2021.06.25 관리자 76
88 누나랑 결혼할 수 있다면 난 다 할 수 있어. '결혼해... 이미지첨부 있음 2021.06.25 관리자 71
87 이번엔 정리할 수 있을까? ' 3650일의 썸만' 이미지첨부 있음 2021.06.25 관리자 57
86 모든 것이 바뀌어 버린 '리사이클 라이프' 이미지첨부 있음 2021.06.23 관리자 66
85 미래의 영웅과 빌런인 개초딩 듀오가 '날 제발 혼자 뒀... 이미지첨부 있음 2021.06.21 관리자 77
84 정혼녀의 도리를 마저 하셔야지요. '아찔한 정혼녀' 이미지첨부 있음 2021.06.18 관리자 67

비밀번호 인증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확인
 
 

비밀번호 인증

글 작성시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확인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