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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 <노을을 머금은 달> 내일의 신인작가 내일의 핫티스트

관리자   2021.06.17 10:07:14
조회수 249
첨부파일 노을을머금은달.jpg  
노을을머금은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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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주인이세요?”

당황하여 글라이더를 황급히 내밀었다.
아이스크림의 표면에 맺힌 물방울이 반대편 팔목을 따라 또르륵 흘러내리기 시작하며 묘한 감각이 살갗을 타고 번져나갔다.
흘러가는 구름이 멈추고, 간간이 불어오던 바람마저 멎은 것만 같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남자의 시선이 더위를 머금은 공기와 함께 내 팔 위로 진득하게 달라붙어 왔다.

그의 까만 눈동자 안에 내가 작은 상이 되어 맺혔다.
그 속에 담긴 내가 작은 파문을 일으키듯 흔들렸다.

“네가 왜….”

중얼거림에 그가 슬픈 눈으로 웃었다.
소금기를 머금은 진득한 바람이 우리를 스쳐 지나가자, 바람이 지나간 그 자리에 나뭇잎들이 서로 부대끼는 소리가 뒤따랐다.
머리 위로 내리쬐는 태양이 따가웠다.
목 뒤로 맺혀 있는 땀방울이 식으며 소름이 돋아났다.

*

“다 비워내는 거야.”
“다 비워?”
“어. 널 괴롭히는 감정들 다.”

열린 창문 사이로 바람이 불어왔다.
따스한 공기가 둘 사이를 조심스레 떠돌다 안착했고, 나눠 낀 이어폰 밖으로 어느 인디 가수의 노래가 새어 나왔다.
기울어진 고개와 겹쳐지는 입술, 그리고 뜨겁게 뒤엉키는 서로의 혀. 조금씩 숨이 가빠왔다.
곧 완전히 나신이 되었다.
우리는 눈앞의 상대에게 취해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노을을 머금은 달》 


류아수 작가님의 <노을을 머금은 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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